이디야·탐앤탐스는 시작했는데…스타벅스, ‘2023 다이어리’는 언제?

스타벅스 “이달 중으로 프리퀀시 계획 중”

▲2022 스타벅스 플래너 3종 (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

연말이 다가오면서 커피 전문점들이 2023년 다이어리와 캘린더를 출시하며 연말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하지만 매년 10월 말이면 ‘프리퀀시’ 이벤트에 나섰던 ‘원조’ 스타벅스는 아직 진행에 나서지 않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스타벅스는 이날부터 크리스마스 한정 상품을 내놓으며 연말 이벤트에 나섰지만, 플래너 등 굿즈 이벤트는 감감무소식이다. 발암 물질 논란 등 굿즈 문제로 대표까지 교체되는 진통을 겪으면서 프리퀀시 이벤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마케팅 시작…‘프리퀀시 플래너’ 만 없네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스타벅스는 이날부터 크리스마스 관련 이벤트에 돌입한다. 올해 성탄절 시즌 한정 상품은 토피넛 라떼와 오로라 케모마일 릴렉서, 제주 금귤 민트 티, 오트 크림 스카치 콜드 부르 등 4종의 음료와 너티 크루아상, 별의별 샌드위치, 산타 벨벳 치즈케이크를 비롯해 성탄절 디자인을 입힌 텀블러와 머그잔, 크리스마스 블렌드 등 커피원두다. 이와 함께 이날부터 매장에서도 캐럴송을 틀기로 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최대 이벤트로 소비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플래너 프리퀀시’ 이벤트는 ‘쏙’ 빠져있다. 통상 스타벅스는 10월 말께 ‘프리퀀시 플래너’ 이벤트에 나선 후 크리스마스 행사를 이어갔지만, 올해는 11월 중순이 돼가도록 이벤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프리퀀시는 특정 상품을 일정 횟수만큼 구입시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로 통상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사진제공=이디야커피)

스타벅스 다이어리, ‘오픈런’ 대란까지 연출…투썸·이디야 등은 플래너 이벤트 시작

스타벅스의 겨울 프리퀀시의 이벤트는 대표 굿즈는 플래너다. 스타벅스의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는 커피 전문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굿즈 사업에 열을 올리게 된 효시로 꼽힌다. 1999년 국내 첫 선을 보인 스타벅스는 2003년부터 ‘프리퀀시 플래너’ 이벤트에 나서 소위 ‘대박’을 쳤다. 이 행사는 매장이 열기 전 미리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오픈런’이라는 신조어를 낳았고, 수십 잔의 스타벅스 음료를 주문한 후 굿즈만 받아가는 해프닝이 생길 정도로 흥행했다.

‘프리퀀시 플래너’로 스타벅스의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자, 카페베네는 지난 2010년 다이어리를 내놓고 관련 이벤트에 나섰다. 곧 이어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 이디야도 플래너와 캘린더 등 프리퀀시 행사를 전개하는 등 겨울 프리퀀시 행사는 연말 커피 전문점들의 대표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지난달 28일 투썸플레이스가 모나미와 협업해 다이어리를 포함한 ‘2023 데일리키트’를 출시하며 시작을 알렸고,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 이후인 이달 6일 이디야가 음료 15잔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아트디렉터 차인철과 협업한 ‘2023 이디야 다이어리 세트’ 증정 이벤트에 나섰다. 7일에는 탐앤탐스와 빽다방도 내년 캘린더 증정 프로모션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새 대표 시험대로 부담 높아져…서머캐리백 논란도 ‘ing’

외식업계에서는 최근 스타벅스가 ‘서머 캐리백’ 이슈로 대표까지 바뀌면서 굿즈 사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마트는 지난 7월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날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SSG닷컴과 컬래버한 알비백과 한정판 우산, 쿨러 등을 줄줄이 내놓고 스타벅스 굿즈를 사업에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한국 사업을 주도하면서 공교롭게도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이슈가 ‘서머 캐리백’ 발암 물질 논란이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상륙한지 23년 만에 최대 위기라는 평가를 받은 ‘서머 캐리백’ 논란은 지난 2019년부터 4년 간 스타벅스코리아를 이끌던 송호섭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지난달 손정현 대표가 사장에 오른 계기가 됐다. 손 대표 취임과 스타벅스의 겨울 프리퀀시 이벤트 시기가 맞물리면서 이번 행사는 새 대표의 관리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서머 캐리백’ 이슈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스타벅스는 발암 물질 논란을 겪은 ‘서머 캐리백’을 데스크 모듈로 대체해주고 있는데 이 굿즈도 최근 충전 단자 이상으로 제공 일정이 미뤄지며 불편을 야기했다. 스타벅스는 이달 8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증정 예정이던 데스크모듈을 각각 이달 22일과 12월 6일부터 각 7일간 제공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등 여러가지 이유로 플래너 행사는 아직 미정”이라면서 “이달 내로는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