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업계 처음으로 생명·손해보험사를 공동 지원하는 회사 설립으로 주목받았던 '라이나원' 출범이 연말 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라이나생명 일부 직원들이 설립 취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고, 라이나생명 조지은 사장은 직원 공감대를 얻은 후 재논의할 것을 처브그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열린 라이나생명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일부 직원들이 라이나원에 대한 설립 취지와 방식에 의구심을 제시했다. 라이나원을 설립하는 이유에 대해 직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이다.
그러자 조지은 사장은 직원 공감대 없이 추진하지 않겠다고 결단했고, 이후 처브그룹과 논의해 설립 시기를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하는 방식과 효율내는 방법, 인력구성 등을 모든 직원들이 참여해 논의하기로 했다"며 "라이나생명과 에이스손해보험의 TF는 아직 방식과 규모 등이 정해지지 않아 조만간 다시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라이나생명은 라이나원 출범이 늦어져도 영업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 "라이나원은 중단이지만 당초 제1 목표 인 교차판매는 계속 준비중"이라며 "라이나원이 아니어도 토대는 마련됐고, TM지원 조직을 확장해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라이나생명을 인수한 미 처브그룹은 생보사와 손보사를 모두 지원하는 형태의 ‘라이나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처브그룹은 지난달 에이스손보 직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이 같은 계획을 알렸다. 라이나원은 라이나생명의 자회사인 라이나금융서비스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라이나금융서비스는 사업자변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처브그룹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라이나원은 △텔레마케팅(TM)지원 △데이터분석 △브랜드 마케팅 △오퍼레이션 △IT·조달 △인재개발팀 △백오피스(Back-Office) 등 크게 7개 팀으로 편성된다.
인력은 라이나생명과 에이스 손보 모두에서 이동한다. 라이나생명의 경우 TM지원(영업기획·영업지원·TM교육컨텐츠), 마케팅커뮤니케이션(브랜드마케팅·컨텐츠제작), 오퍼레이션(클레임 심사제외 전체팀), IT·조달(기획·운영·보안 중 보험사 고유업무 제외), 인재개발 인력이 라이나원으로 이동한다. 에이스손보에서도 TM영업(원수사 필수 수행업무 제외), 데이터 분석, 오퍼레이션, IT 등의 인력이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