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단독으로 어려운 난치성 고형암에 대한 임상 진입 현실화될 것”
비엘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2 EORTC-NCI-AACR’ 심포지움에서 ‘BLS-H01(폴리감마글루탐산, γ-PGA)’의 면역항암제 효능개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EORTC-NCI-AACR 심포지엄’은 항암 연구의 최신 지견 및 주요 제약사의 임상 성과가 발표되는 국제 학회로 유럽암학회, 미국 암연구소, 미국 암학회가 공동 주관한다.
비엘에 따르면, ‘BLS-H01’은 자연살해(NK)세포, 수지상 세포, T세포는 물론 인터페론의 분비를 촉진시켜 암에 대한 면역반응을 강화시키는 약리기전을 가지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심포지움에서 대장암, 흑색종 등의 항암동물모델에서 PD-1 면역항암제와의 병용투여를 통해 ‘BLS-H01’에 의한 면역세포 활성화와 이에 따른 항암 시너지효과를 확보한 결과를 발표했다.
PD-1 면역항암제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ePharma)는 2024년 PD-1 면역항암제의 시장 규모를 546억 달러(약 77조5000억 원)로 전망했다. 하지만 PD-1 면역항암제는 효과를 보이는 반응 환자 비율이 낮아 제한적인 환자들에게만 사용되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반응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다양한 약물들과의 병용투여 임상시험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비엘에 따르면 ‘BLS-H01’의 핵심 성분인 감마PGA(γ-PGA)가 식물 유래 성분으로 면역조절 수용체인 TLR4에 작용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 감염 세포 등 정상이 아닌 세포를 신속히 제거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TLR4는 바이러스, 세균 등 외부침입 물질에 대한 면역반응의 필수 요소이나, 염증반응의 주요인자로 양면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비엘 측은 ‘BLS-H01’이 TLR4에 작용해 면역반응의 활성화를 유도하지만, 염증 인자에는 작용하지 않는 특이적 약리기전을 규명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토대로 암세포를 인식, 공격하는 면역세포 및 인터페론의 활성도를 증가시키면서도, 암세포가 좋아하는 염증성 환경을 차단하는 신개념 항암치료제로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비엘은 ‘BLS-H01’로 SARS-CoV-2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폐렴이 수반되는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비엘 관계자는 “많은 제약사들이 TLR4를 표적으로 한 약물 개발을 시도했으나, 염증 반응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했다. BLS-H01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약물로 기대가 높다, 연구성과를 토대로 면역항암제 단독으로는 어려운 난치성 고형암에 대한 임상 진입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