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베어스팁, 크레딧불안 여전 CP91일물 4.9% 돌파 ‘금융위기후 최고’

입력 2022-11-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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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한전채·산금채 크레딧스플도 금융위기후 최대, CP-CD 금리차 2년7개월만 최대
미 장단기금리 연동 양상, 유동성 부족에 외인 3선 대량매도에 국내기관 구경만
신용리스크 불안+환율 안정에 11월 금통위 베이비스텝 기대감 확산, 변동성장세 지속될 듯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강세 하룻만에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단기물보단 중장기물 약세폭이 더 커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금융당국의 50조원+알파와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 등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크레딧 불안감은 여전한 양상이다.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는 31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4.9%를 돌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사채·한전채(한국전력채)·산금채(산업은행채)와 국고채간 금리차이인 크레딧스프레드도 금융위기 이래 가장 많이 벌어졌다.

지난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미국채가 스티프닝 된데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시중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3선매도에 국내기관들이 대응키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와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등 요인에 신용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은 더 커지고 있다고 봤다. 반면, 이같은 신용리스크 확산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한달만에 1400원을 밑도는 등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 빅스텝(50bp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겠지만, 한은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베이비스텝)하는데 그칠 경우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봤다.

(금융투자협회)
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4.6bp 상승한 4.287%를, 국고3년물은 6.8bp 상승해 4.186%를 각각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7.6bp 오른 4.258%를, 20년물은 8.8bp 올라 4.223%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5.7bp 상승한 1.977%에 거래를 마쳤다.

CP91일물 금리는 6bp 상승한 4.94%에 고시됐다. 이는 2009년 1월15일(5.00%) 최고치다. CP91일물 금리는 9월22일 2bp 상승한 이래 단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 중이다. 같은기간 오름폭은 181bp에 달한다.

반면, 부동산 관련 PF-ABCP와 개인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스왑(IRS) 시장의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4거래일연속 보합세를 이어가며 3.97%에 고시됐다.

AA-등급 회사채3년물은 7.1bp 상승한 5.662%를, 한전채3년물은 7.2bp 오른 5.762%를 보였다. 산금채1년물은 4.9bp 올라 4.969%를 기록했다.

한은 기준금리(3.00%)와 국고채3년물간 금리차는 118.6bp로 벌어졌다. 국고10-3년간 스프레드는 0.8bp 확대된 7.2bp를 보였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9bp 상승한 228.1bp를 나타냈다.

CP와 CD간 금리차는 97bp로 확대돼 2020년 4월21일(97bp) 이후 2년7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각 구간별 국고채와 금리차이인 크레딧스플의 경우 산금채1년물은 103.9bp, 한전채3년물은 157.6bp를, AA-등급 회사채3년물은 147.6bp를 보였다. 이는 각각 2009년 1월5일(105bp), 2008년 12월15일(181bp), 2009년 5월12일(152bp) 이후 최대폭이다.

장외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매수세를 이어갔다. 통안채인 23.2.7통 1500억원을 비롯해 344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반면 22-1 종목 326억원을 비롯해 876억원어치를 매도했다.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6틱 하락한 102.0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02.29, 저점은 102.02였다. 장중변동폭은 27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32만6729계약을, 거래량은 10만1987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3계약과 거래량 5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1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9653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2149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보였다. 3일엔 1만3465계약을 순매수해 사상최대 순매수였던 2017년 10월26일(1만4371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은행은 4436계약을, 투신은 2096계약을, 금융투자는 1378계약을 각각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52틱 하락한 106.00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06.55, 저점은 105.74였다. 장중변동폭은 81틱을 보여 1일(107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14만4009계약을, 거래량은 3만7208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9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26회에 그쳤다. 3일에도 0.26회를 보였으며 이는 8월9일(0.26회) 이후 최저치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718계약을, 투신은 348계약을, 기타금융은 120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81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은 1205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4틱을, 10선은 고평 11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의 경우 금융투자가 매수 8계약, 매도 8계약을 나타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의 경우 3선에서 금융투자 1계약, 개인 1계약을 보였다.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딜러는 “지난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미국채 장단기 금리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원화채도 장초반 커브 스티프닝 양상으로 출발했다. 환율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공격적인 3선 매도로 금리 상승폭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됐다”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대를 터치했지만 시중 유동성 부족에 외국인 선물매도에 쉽게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또 “한은의 10월 빅스텝 주요원인 중 하나였던 환율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11월 빅스텝 요인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이 여전한데다, 환율 안정세가 이어지면 금리인상 폭을 두고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여 시장 변동성에 크게 작용할 듯 싶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긴축 가능성으로 시장 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딜러는 “국내 기관들의 매매 참가 의지가 극도로 낮아진 상황에서 외국인과 개인간 싸움만 구경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외국인의 3선 대량매도로 시장 조정양상을 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물가발표에 대한 부담이 외국인 선물매도와 연계돼서 불안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신용리스크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오히려 희석시키고 있다. 국고3년물 기준 4.2% 부근까지 온 상황에서 11월 25bp 인상에 그친다면 롱심리를 강하게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크레딧 롱, 선물 숏 포지션으로 최근 양쪽으로 터지는 양상이라 추가 조정이 제한될 경우 선물 헷지만 풀리면서 시장 강세 양상이 폭발적으로 일어날 개연성도 높은 시기”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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