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는 줄었지만…테마株는 여전히 신용비율 '최고치’

입력 2022-11-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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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림ㆍ유신ㆍ혜인 신용비율 각각 11.49%, 9.95%, 9.65%

▲8일 기준 신용비율상위 (키움증권)

지난해 최대 25조 원을 넘나들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하락장과 함께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16조 원대로 줄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 네옴시티, 우크라이나 재건 이슈 등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은 여전히 신용 비율을 최고치로 유지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8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1582억 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기준 21조6729억 원에 비해 30% 넘게 빠진 규모다. 16조 원대 잔고 수준은 지난 2020년 10월 16조4294억 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가 하락의 영향도 있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리면서 이에 신용융자 이자율도 함께 오른 부분이 ‘빚투족’ 잔고 축소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개미투자자들의 테마주 ‘빚투’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면서 5000억 달러(700조 원)에 달하는 네옴시티 관련 테마주가 증시를 휩쓸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신용 비율은 전체 종목에서 신용비율이 역대급에 달하고 있다.

또한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G20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휴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들도 신용 비율이 최상위 수준이다.

사우디 네옴시티 테마주 중 희림의 경우 신용 비율이 11.49%로 코스닥 전 종목에서 3위에 해당했다. 유신도 9.95%로 5위를 기록했고, 한미글로벌(8.47%), 다스코(8.13%) 등도 최상위였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의 경우도 혜인의 경우 9.65%로 코스피에서 4위를 기록했으며, 대모( 9.58%), 현대에버다임(8.11%), 서암기계공업(7.72%) 등 대부분 높은 신용 비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상장주식 수 대비 신용잔고율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한 종목은 10%에 육박하는 이자를 내고서라도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그만큼 상승에 배팅한 투자자들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반대로 흐름이 지지부진하거나 오히려 하락할 경우 일정 기한 안에 매도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주가 상승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빈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취소되거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될 경우 큰 하락이 나오는 등 변동성이 클 수 있는데, 주가가 출렁일 경우 반대매매 공포도 커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급락기에 대표적인 악성 매물로 작용한다”며 “주가 하락으로 외상으로 산 주식이 담보 유지 비율을 밑돌면 반대매매될 수 있고 이에 반대매매로 시장에 매물이 늘어나면 증시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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