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워치 후속 모델, AR 글라스에 기술 적용 가능성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로 카메라 초점을 변경하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와 출시 예정인 AR(증강현실) 글라스를 통해 정교한 장면도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본지 취재 결과 지난달 삼성전자는 특허청에 ‘카메라의 초점을 변경하는 방법 및 장치’라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 기술은 블루투스 등 근거리 무선 통신 방식을 통해 카메라의 프리뷰(Preview image)를 웨어러블 기기 화면에 표시한다. 이후 사용자가 터치 입력을 통해 초점을 조절하면 변경된 초점이 카메라에 다시 수신되는 구조다.
삼성전자 측은 “사용자가 스스로 피사체가 돼 사진을 찍는 상황에서는 카메라의 초점을 제어해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해 카메라의 초점을 변경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기술 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가장 최근에 출시한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5’는 ‘컨트롤러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촬영을 명령하거나 타이머를 설정하는 등 단순한 기능에 그친다.
이번에 특허 출원한 기술이 갤럭시 워치 후속 모델에 본격 적용될 경우 사용자가 원하는 부분을 직접 포커싱하는 등 이러한 컨트롤러 기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출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AR 글라스에도 해당 기능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특허에서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범위로 안경 렌즈부에 배치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안경다리 부분에 있는 터치 인터페이스 장치까지 포함했다. 삼성전자 측은 “사용자가 증강 현실 이미지를 보면서 터치 인터페이스 장치를 조작해 피사체의 초점을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AR 글라스를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월 말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2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가 요즘 화두”라면서 “삼성전자도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현재 출시된 갤럭시 워치로도 스마트폰 원격 촬영 기능을 제공하는 만큼 초점을 변경하는 기술을 적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 출원 만으로 상용화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