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지난달 27일 국내 4개 거래소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던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의 유의 지정을 연장했다. 위믹스는 이번 유의 지정 연장 조치로 최악의 경우는 일단 면했지만, 추가 소명과 대응책을 준비해야만 유의 지정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4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의 유의 지정 후 2주간 이어진 위믹스의 소명과 대책 등을 평가해 유의 지정 연장 결정을 내렸다.
DAXA는 “유의종목 지정에 관한 사실관계 등에 대하여 프로젝트 측으로부터 소명을 받고 이에 대한 검토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주요 사항에 대하여 위믹스 측으로부터 향후 계획, 대응 방안 등을 청취하고 있으며, 보다 면밀한 검토를 위해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한다”라고 지정 연장 이유를 밝혔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달 27일 유통량 정보를 부정확하게 제공했다는 이유로 국내 4개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DAXA는 위믹스 유통량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투자자에 제공되지 않아 전반적인 유통 계획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위믹스는 실제 유통량이 계획보다 많아진 이유에 대해 소명하고, 남은 재단 물량의 제3자 커스터디 수탁, 공시 시스템 개선 등을 담은 대응책을 공지했다. 당초 대응책에는 초과 물량에 대한 바이백은 빠져있었다.
다만, 위믹스가 지난 5일과 8일에 ‘40원더스’ 투자금을 통해 코코아 파이낸스 대출금의 일부를 상환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바이백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두 차례에 걸친 일부 상환으로 코코아 대출액은 1600만 KSD에서 936만 KSD로 줄어, 담보 비율 역시 약 16%로 내려간 상황이다. 위믹스는 “이후에도 적극적인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전액 상환하고, 담보 예치된 위믹스는 전액 리저브로 환수할 것”이라면서 “유통에 대한 의구심 및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AXA는 위믹스가 취한 조치가 앞서 유의 지정된 사유를 완전히 소명했다고 판단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DAXA와 4개 거래소는 연장된 기간 동안 추가적인 검토를 통해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한다. 업비트와 코인원, 코빗은 17일 자정까지, 빗썸은 14일에서 18일 중 추가 공지할 예정이다. 기간은 재차 연장될 수 있다.
위믹스는 당장에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는 면했지만, 추가적인 소명과 더 안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지정 연장은 말 그대로 지정 해제와 상폐에 대한 결정을 일정 기간 유예한 조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DAXA가 지적한 문제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다면, 위믹스가 실제로 상장폐지를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믹스 측은 아직 유의 종목 지정 연장에 대한 별도의 공지 사항을 게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