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로 유명한 할리우드 원로배우 워런 비티(85)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 N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출신의 한 여성은 로스앤젤레스(LA) 법원에 비티가 1973년 14세였던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비티의 이름은 적히지 않았지만, 피고에 대해 묘사한 내용을 보면 비티임을 알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소장에는 “피고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 클라이드 역을 맡는 등 여러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다”라는 내용이 적혔으며 “당시 35세였던 그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미성년자였던 원고와의 성적 접촉을 강요했다”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여성은 14세 때 영화 세트장에서 비티를 처음 만났으며, 그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비티의 변호인과 대리인은 아직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비티는 1961년 영화 ‘초원의 빛’으로 데뷔한 뒤 ‘보니 앤 클라이드’ ‘러브 어페어’ 등에 출연하며 1970~1980년대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그는 1981년 영화 ‘레즈’로는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비티는 할리우드 대표 바람둥이로 꼽히기도 했는데,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의 편집장을 지낸 피터 비스킨드는 저서 ‘스타:워런 비티는 어떻게 미국을 유혹했는가’를 통해 비티가 톱여배우들을 포함해 1만 2775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중 거론된 여배우는 제인 폰다, 조안 콜린스, 레슬리 카론, 이자벨 아자니, 마돈나 등이다. 하지만 비티는 해당 내용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