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3사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수주 호황에도 웃은 건 한국조선해양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어닝쇼크에 빠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9815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6278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3배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영업손실은 앞서 증권가에서 예측한 컨센서스인 305억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전분기(2분기) 손실은 995억 원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LNG선 가격이 고공 상승하는 시점에서 발주 호황으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의 적자 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파업과 추석 연휴, 태풍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분야에선 공정 지연으로 고정비가 증가했으며 고객의 문제 제기로 인한 합의금 등으로 약 55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다만 해양 플랜트 관련 손실 일부는 인도일 연장과 비용 정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환입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하락한 1조4001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167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102억 원 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전분기보다 영업손실이 1000억 원가량 줄었다.
유일하게 미소 지은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4조2644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9.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888억 원으로 33.2% 신장했다. 조선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6% 상승했다.
증권업계가 예측한 한국조선해양의 4분기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1415억 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중 저가 수주 물량 비중이 가장 커 흑자 전환 시기는 내년 말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적자 규모는 올 4분기 346억 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4분기 63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 1분기에는 23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