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채 발견된 용산경찰서 전 공공안녕정보외사과(정보과) 계장 정모 경감(55)이 사망 전날 일부 동료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정 경감은 지난 11일 낮 12시45분경 강북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쓰러져 있는 정 경감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정 경감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유서 존재 여부 및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히 정 경감은 숨지기 바로 전날인 10일 몇몇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고마웠다”, “사랑한다”, “다음에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경감과 통화한 동료는 한국일보를 통해 “그게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몰랐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정 경감은 지난 2일 이태원 사고 후 ‘핼러윈 기간 안전을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부당하게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정보과 직원들을 회유 종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증거인멸·과실치사상)로 경찰 특별수사본부에 입건됐다.
정 경감은 지난 6일까지 정상 근무를 하다가 특수본에 입건된 7일부터 연차 휴가를 냈다.
특수본은 “국가에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특수본은 이태원 사고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특수본은 정 경감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한 뒤 추가 수사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