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종합적으로 발표 가닥…12월 마지막 주 유력
5G 품질 논란에 아파트 실내까지 평가해 발표하기로
“LG유플러스 5G 농어촌 서비스 효과는 미미할 것”
정부가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는 5G 통화 품질 문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에는 5G 속도에 불만을 느낀 소비자들이 지역별 5G 서비스 현황을 수치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가 문제가 된 통화 품질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세부적으로 평가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통 3사의 5G 서비스 현황을 담은 ‘2022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2020년 처음 시작한 5G 서비스 품질평가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진행해, 12월 마지막 날에 발표해왔다. 올해는 5G 커버리지가 확대되고 전년 대비 평가대상 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면밀한 측정을 위해 연말 종합적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비스 이용이 많은 지역을 평가해 실제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품질을 평가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개선하기 위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품질평가는 연말에 발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5G 커버리지가 전국으로 확대되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넓은 범위에 대해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품질평가는 커버리지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대상을 전국 85개 시 전체 행정동 외에 주요 읍면지역까지 확대했다. 농어촌 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품질을 평가하고 통신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여기에 전국의 모든 지하철과 KTX·SRT 등 고속철도, 고속도로 전체구간에 대한 품질평가도 함께 진행된다.
또 주요 거주 지역에 대한 품질평가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대학교 주요 건물 실내에 대해 지속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출입이 가능한 아파트를 시범적으로 선정해 실내까지 평가한다. 이를 위해 아파트의 동의를 구하거나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공실 등을 활용해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5G 품질평가가 강화되며 연말에 발표될 평가에서 이통3사의 품질평가 순위 변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품질평가에서 5G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SKT로 평균 929.92Mbps로 집계됐다. 이어 KT 762.50Mbps, LG유플러스 712.01Mbps 순으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변수는 LG유플러스가 1일부터 시작한 농어촌 5G 공동망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과기정통부로부터 3.4~3.42㎓ 대역 20㎒폭 주파수를 할당받아 농어촌 5G 공동망 지역에 100㎒ 서비스를 개시했다. 5G 상용화 3년만에 이통3사가 100㎒로 동등한 주파수를 갖게 된 셈이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주파수 대역 폭이 클수록 빨라지는데, 이 같은 원리라면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KT를 미세하게 앞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주파수 추가 할당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시점이 11월인 만큼 품질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할 전망이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어느 지역에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며 “농어촌 공동망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정부의 평가 방식에 대해 신뢰하고 있는 편”이라며 “품질평가가 발표되면 속도 등이 공개되긴 하는데 지역마다 다를 수 있어 실제 체감하는 사용 환경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