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에 따른 유동성 위기, 채권 시장 영향 줄 수도”

입력 2022-11-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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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이 채권 등 전통적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유동성 위기가 번져 스테이블 코인이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에 대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기존 금융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코인의 가치가 특정 통화나 상품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코인이다. 보통 ‘1코인=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된다. 미국 달러와 연동된 테더의 USDT, 서클의 USDC가 대표적이다.

스테이블 코인 1위인 USDT의 시가총액은 680억 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다음으로 많다. 그런데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DT는 지난 10일 0.9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날까지 1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USDT는 FTX 파산 이후 달러와 디페깅(고정이 깨지는 것)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스테이블 코인 대부분의 준비금이 미국 국채와 기업어음(CP) 등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테이블 코인의 움직임을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 스테이블 코인 규모는 1450억 달러로 전통금융시장 규모에 비해서는 작아 리스크가 높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일부 대출채권 및 회사채가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FTX 거래소 인수 혹은 구제 금융이 불가능할 경우 테라-루나 사태보다 연쇄효과가 클 것”이라며 “솔라나 등 FTX 관련 자산들은 추가적인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앞서 FTX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 CEO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국 법무부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FTX의 증권 범죄 및 위법 행위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출처=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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