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경기침체 우려 등 현안 다룰 예정
14일 미·중 대면 정상회담도 열려
주요 사안 첨예한 대립에 문제 해결 난항
공동성명 불투명, 단체 사진도 불발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경기침체 우려 등 여러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회의는 첫날 식량·에너지 안보와 보건, 둘째 날 디지털 혁신 등 크게 3개의 본회의로 구성됐다. 특히 첫날은 주요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다만 문제 중심에 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불참을 선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자리를 대신하기로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연설로 참여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두 정상은 G20 회의에 앞서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6시 30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열리는 회의지만, 국가 간 불화가 여전한 만큼 자칫 문제가 커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엔 G20이 주요 현안에 강력하게 대응하곤 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G20 개최국 인도네시아의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G20 재무장관들은 지난 몇 차례의 회의에서 통상적인 공동성명조차 합의하지 못했고, 발표된 자료에선 전쟁과 제재에 따른 경제적 피해와 관련해 참석자들의 의견 불일치가 강조됐다”며 “현 상황은 서로가 적”이라고 설명했다.
인디펜던트 역시 “올해 재무장관이나 외교장관 회의에선 공동 성명이 발표되지 않았다”며 “각국 외교관들은 정상들이 이번 회의가 끝날 때 성명에 합의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간 화합의 표현으로 진행했던 개막식 단체 사진 촬영도 이번 회의에선 배제됐다. 표면적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 긴장감에 따른 주최국의 결정이었지만, 회의 전부터 러시아 대표 옆에는 서지 않겠다는 국가들의 날 선 반응이 누적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배경엔 대표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에너지 공급 차단으로 맞서면서 유럽은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에 놓였고, 여기서 촉발된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 소비자와 기업을 압박하고 식량과 에너지 수입 비용을 높여 저소득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 이에 대한 대응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부채가 많은 신흥국의 부채 상환 비용은 높아지고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우리가 서로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분열이 커지는 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결과적으로 우리가 더 가난하고 덜 안전한 세상에서 몽유병 환자처럼 떠돌지 않을까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