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꺾였다. 매매는 물론 전셋값도 9월에 이어 낙폭을 키우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0.77% 하락했다. 이는 9월 하락 폭 –0.49%보다 0.28%포인트(p) 더 떨어진 수치다.
9월 전국 주택가격 낙폭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집값 내림세는 이어지는 모양새다.
서울은 0.81% 내렸고, 수도권은 1.02%, 지방은 0.55% 하락하는 등 전월 대비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원구(-1.57%)와 도봉구(-1.13%), 송파구(-1.31%), 강동구(-0.89%)의 하락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구(-2.22%)와 서구(-1.65%)의 약세가 도드라졌다. 경기도에선 수원시 영통구(-2.73%)와 화성시(-1.90%)가 낙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급매 거래와 매물 적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25개 전체 지역에서 집값이 내리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며 “인천과 경기지역도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주택 전셋값 역시 약세를 이어갔다. 전국 주택 기준 전셋값은 전월 대비 0.88% 하락했다. 서울은 0.96%, 수도권은 1.24%, 지방은 0.56%씩 각각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반전세나 월세 계약으로 전환이 지속하는 가운데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며 “단독주택은 지난달 전셋값이 올랐지만, 이달 하락 전환해 모든 유형의 주택에서 전셋값이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월세는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국 주택 기준 월세통합가격은 전월 대비 0.05% 상승했다. 순수 월세는 0.09%, 준월세는 0.07%, 준전세는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