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악화 등 여파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코스피 상장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쌍용차는 회생 절차를 마무리 지으면서 지정 사유가 변경된 한편, 선도전기는 업무상 횡령 혐의건에 휘말리는 등 상장폐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는 쌍용차, 비케이탑스, 선도전기, 쎌마테라퓨틱스, 하이트론, 일정실업 등 총 6개사다. 이 중 거래정지 중인 종목은 쌍용차, 비케이탑스, 선도전기, 쎌마테라퓨틱스, 하이트론등 5개다.
쌍용차는 회생절차가 종결됨에 따라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거래소는 지난 14일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변경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변경전에는 회생절차 개시 신청이 관리종목 지정 사유였는데 회생절차 종결이 결정된 점이 이번에 지정사유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분기보고서의 외부감사 내용을 보면 감사의견이 ‘회생절차 종결’ 및 ‘상장폐지사유 발생 및 개선계획 이행여부 심의 요청에 따른 개선기간 재부여’로 바뀌었다. 그동안 쌍용차는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을 연유로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된 바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과 개선기간 재부여 명시는 차이가 있다”며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의미인 만큼 긍정적이며 KG그룹이 인수한 만큼 차차 상황이 점점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새 인수자인 KG그룹은 회생계획안에 따른 채권 변제 계획을 잘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1차 인수대금 유상증자로 회생채무를 변제했고, 지난 10월 공익채권 변제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 증자에 나선 바 있다.
반면 지난 8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선도전기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심의대상으로 결정, 상장 폐지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특히 선도전기는 전직 대표의 업무상 횡령 혐의가 밝혀지면서 지난 3월 의견거절에 이어 상장폐지 사유가 하나 더 추가된 상태다. 횡령 혐의 금액은 73억 원 가량으로, 선도전기측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으로 고소를 진행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거래소는 개선기간을 내년 4월 14일까지로 못박아둔 상태로, 앞선 상폐 사유가 해소된 후에 횡령 관련 심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감사범위제한’을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일정실업은 6년째 적자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연결 기준 4억7000만 원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올해 누적 영업손실은 53억 원으로 전년 동기(38억 원) 대비 늘었다.
‘사업보고서 제출지연’으로 관리종목이 된 쎌마테라퓨틱스는 이달 내로 상장폐지 연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개선기간이 종료되면서 지난 9일 개선계획 이행여부에 대한 심의요청서를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