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에서 일부 학생들이 ‘압사 놀이’를 한다는 글이 공유돼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생들이 과거 ‘햄버거 놀이’로 불렸던 놀이를 한다는 게시물이 올랐다. 작성자는 “우리 학교는 (이태원 놀이라는 말을) 드립으로 한다”고 썼다. 댓글에는 “우리도 (학급에) 이태원 놀이라고 지칭하는 학생들이 있다)”라며 공감하는 반응이 여럿 달렸다. 놀이 중에 맨 밑에 깔렸던 학생이 기절했다, 응급실에 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놀이는 여러 사람이 햄버거 패티처럼 몸을 쌓는 것으로, 아래에 깔린 학생은 자신의 몸무게에 수배에 달하는 체중의 압박을 받게 된다.
문제는 학생들 반응이다. 이들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장난 아닌가”, “그냥 햄버거(놀이) 하는 것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전에도 했다”며 놀이 자체에 대해서는 큰 경각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다수였다.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사회적 참사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잘못된 것은 물론, 놀이 자체의 위험성도 크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서울 내 초·중·고등학교에 ‘압사 사고 예방·대처를 위한 행동요령’ 관련 공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는 유사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행동 지침으로, 학생들 사이에 퍼지는 또래 문화를 막는 방법은 담겨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참사를 희화화하지 않게 하는 교육과 안전 교육이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때 유행했던 ‘자살 놀이’처럼 10대들은 모방 심리가 크기 때문에 일단 유행이라고 하면 부작용에 대한 생각 없이 따라 하곤 한다”고 말했다.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는 발표한 ‘재난 상황에서 디지털 시민을 위한 미디어 이용 가이드라인’을 통해 어린이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곳에 충격적인 장면을 공유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