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16일 경기도 화성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뉴 캠퍼스’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최고기술경영자),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이사,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정은승 삼성전자 CTO 사장,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등 관계자 160여 명이 참석했다.
ASML 화성 뉴 캠퍼스는 지난해 ASML이 화성시ㆍ경기도와 MOU(업무협약)를 맺고 2400억 원을 투자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1만6000㎡ 부지에 조성하기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다.
오는 2024년 말 완공 예정으로 △심자외선(DUV)ㆍ극자외선(EUV) 노광장비와 관련한 부품 등의 재제조 센터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화성 뉴 캠퍼스를 통해 ASML과 국내 고객사ㆍ협력사와의 관계가 더 긴밀해지고 첨단 장비 관련 소재ㆍ부품 공급망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ASML은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EUV는 반도체 초미세 공정(나노) 경쟁에서 필수적인 장비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EUV 장비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베닝크 CEO는 이번 방한 기간 5개월 만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다시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이 회장은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 ASML의 최신 장비인 하이NA EUV를 살핀 바 있다.
베닝크 CEO는 15일 뉴 캠퍼스 기공식 기자간담회 직후 이 회장과의 만남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항상 고객을 만난다. 정상적으로 서로 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회장과 수년간 만나면서 친해졌는데 평소에 비즈니스, 사업 환경 등 광범위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