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FTX 파산 후폭풍…고팍스, 고파이 '이자지급 지연' 발생

▲고팍스 홈페이지 발췌 (사진=고팍스)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 공포가 국내 가상자산 시장까지 엄습하고 있다. FTX 파산으로 고팍스가 운영하고 있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했다.

고팍스는 16일 11시 50분께 공지를 통해 “현재 고파이 자유형 상품의 원금 및 이자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라며 “고팍스는 발표가 있기 전 상환 요청했으나, 상환은 실시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6일(현지시각) 미국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트레이딩 및 커스터디 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FTX 파산으로 상환 및 신규대출을 일시 중단한다”라고 했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자회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의 대출금은 3분기 말 기준 28억 달러(약 3조71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FTX 계좌에 1억7500만 달러(약 2324억 원)가 묶여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제네시스 캐피탈의 지급 불능을 우려해 자금을 인출하려고 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데라 이슬림 제네시스 트레이딩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혼란 가중 및 상환 요청 급증에 따라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대출과 상환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제네시스의 상환 중지는 국내 거래소인 고팍스에도 영향을 줬다.

현재 고팍스에서는 가상 자산을 예치해 이자 수익을 받는 고파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중 자유 입출금 상품으로 △USD달러(USDC)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스텔라루멘(XLM) △유니스왑(UNI) △체인링크(LINK) △에이브(AAVE) △컴파운드(COMP) △솔라나(SOL) 등이 있다.

고팍스에 따르면 해당 상품들은 제네시스 캐피탈이 운영한다. 또한 예치 중인 가상자산은 거래가 불가능하며, 입금 및 출금 대기 중인 건은 취소가 불가능하다. 제네시스 캐피탈은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 및 모회사인 DCG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중”이라고 알렸다. 이어, “DCG(Digital Currency Group)는 고팍스 2대 주주로 고파이 예치 자산을 상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고파이 서비스가 아닌 고팍스에 예치된 자산은 100% 이상 보유 중으로 입출금에 영향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CG는 스트리미(고팍스) 지분 중 13.90%를 보유 중이다. DCG는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 지분율인 41.22%에 이어 2대 주주다.

한편, 데라 이슬림 CEO는 “제네시스는 신규 유동성을 위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라며 “다음 주 고객들에게 상세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