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만해도 후계 관련 언급 없었어
머스크, 트위터 때문에 테슬라에 소홀하다는 지적 받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후임자를 세울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제임스 머독 이사는 머스크가 최근 몇 달 새 테슬라 CEO 후계자를 찾았다고 말했다. 다만 후임자로 거론된 인물에 대한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머독 이사의 발언은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법정에서 증언한 내용이다. 머스크는 스톡옵션 등 500억 달러(약 67조 원)가 넘는 보상 패키지의 법적 타당성을 놓고 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재판을 받고 있다.
WSJ은 이번 머독 이사의 언급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다음 챕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머스크는 테슬라 CEO 후계 후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도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후계자 질문에 "내가 쓸모있는 한 테슬라와 함께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들어 테슬라 외에도 트위터와 스페이스X를 운영하는 등 자신이 맡은 일이 너무 많다면서 테슬라보다 다른 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주주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조직 정비에 집중하면서 테슬라 경영에는 소홀해졌다는 지적과 우려가 나왔다.
이에 테슬라 이사회도 머스크가 CEO보다 최고제품책임자와 같은 역할에서 테슬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더 나은지를 고민했으나 그를 대체할 만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고 테슬라 이사 출신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가 전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 시간을 트위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트위터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이고, 트위터를 운영할 다른 사람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위터의 근본적인 조직 개편이 곧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