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재난본부, 안전총괄실에 질책할 처지 못 돼”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서울시 향후 계획으로 인파 관리에 주력하는 임시 내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박수빈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4)의 질의에 “법령 개정 여부와 무관하게 시스템적으로 조직 개편을 종합적으로 따로 할 계획”이라며 “(인파 관리 대책에) 인력들이 전심전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기획조정실장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핼러윈 행사에 대한 인식이 연령대별로 달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핼러윈 데이에 이태원, 홍대, 강남역 등에 젊은 분들이 많이 몰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라며 “다만 인파로 인해서 압사 사고가 날 정도로 많이 몰린다는 인식을 못 했다는 점에서 예측의 실패였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무한한 책임감과 깊은 자책을 느낀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 시장은 “참사 관련 부서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안전총괄실이 있는데 실·과장을 한 번도 질책하거나 추궁하지 못했다”며 “역지사지로 나라면 과연 예측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을 때 간부, 직원들도 예측을 못 했을 것이라 짐작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을 예측했다면 대응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수차례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깊은 자책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재발방지책과 관련해서 오 시장은 “119나 112, 120에 ‘압사’ 등 키워드가 여러 명의 전화 상담에서 나타나면 전체 화면에 공유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사고 조짐을 최단 시간 내 파악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현재 행정안전부가 주축이 된 ‘재난 안전체계 개편 TF’에 서울시도 포함돼 관련 사안을 논의 중이다. 오 시장은 “(회의에서) 그동안 서울시가 도입하지 못했던 군중 인파관리 시뮬레이션 기법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방법이 논의됐다”며 “지능형 폐쇄회로(CC)TV나 인공지능(AI) 같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예측 능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