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강공원 금연구역 지정 검토…흡연부스 우선 시행

입력 2022-11-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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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한강공원 11곳 연말까지 흡연부스 설치
내년 한강공원 전체 금연구역 지정 위해 검토 중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신수린(가명·29) 씨는 평소 자전거를 타거나 반려견 산책을 위해 여의도 한강공원을 자주 방문한다. 하지만 간이화장실 주변이나 다소 구석진 길에 가면 어김없이 담배 냄새를 맡게 된다. 신 씨는 집 앞 공원처럼 한강공원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거나 흡연부스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서울한강시민공원 전역이 내년 중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는 계도차원에서 11곳의 한강공원에 흡연부스를 이달 말부터 우선적으로 설치해 금연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내 한강시민공원 11곳에 총 37개의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것과 관련해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시는 올해 연말까지 각 공원 대상지에 흡연부스 설치를 완료하고 운영에 들어간다.

흡연부스가 설치될 공원은 △강서 △양화 △난지 △망원 △선유도 △여의도 △이촌 △반포 △잠원 △뚝섬 △잠실 △광나루 등 11곳이다. 각 공원의 면적이나 유동인구 등을 고려해 한 곳당 평균 3~5개 정도의 흡연부스가 들어서게 된다.

실제로 한강공원 내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민원이 제기되거나, 담배꽁초 투기로 인한 불편이 지속적으로 문제돼왔다. 환경운동연합이 2020년 7월 11일부터 8월 8일까지 전국 5개 권역 14곳의 해안가에서 3879점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분리한 결과, 전체 쓰레기의 54%가 담배꽁초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설치를 시작해 올해 내로는 모든 한강 공원에서 운영이 시작된다”라며 “공원마다 최소 2~3개, 시민들이 많이 오시는 곳에는 5개 정도 설치를 해 총 37개의 부스가 설치된다”고 말했다.

(이미지투데이)

시는 내년 중 한강공원 전 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부터 시는 한강공원의 금연 구역 지정을 추진하다 침수 여건 등 반대 의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다만 한강공원 전역이 일괄적으로 금연구역이 될지, 흡연객이 많은 곳을 중점으로 금연구역을 지정할지 등 세부적인 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는 당장은 흡연부스를 설치해 금연 분위기 조성한 이후에 중장기적으로 제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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