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7일 저녁, 전국 대부분 번화가는 대체로 한산했다. 코로나19 재유행과 서울 이태원 참사 여파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인천 대표 번화가인 남동구 로데오거리에서는 수험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일반 손님도 많지 않아 곳곳 점포에는 빈자리가 더 많았다.
수능을 마친 최모 양은 "작은 보상으로 친구와 마라탕만 먹고 집에 가려 한다"며 "다른 친구들은 사람 많은 데 가지 말라는 가족들 요구로 오지 않고 곧장 귀가했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도 상황은 비슷했다. 시내 곳곳의 카페와 식당에선 빈 테이블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자영업자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이날 '수능 특수'는 보기 힘들었다.
수능을 마치고 놀러 온 박모 군은 "수능이 끝나서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어서 놀랐다"며 "그래도 오늘은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놀 예정"이라고 했다.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일대 각 점포는 평소보다 썰렁했다. 한 수험생은 "부모님이 시험 끝나고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사고가 나는 것을 우려해 부모님과 같이 나와 외식하고 영화를 본 뒤 귀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경찰서·소방서·구청 등 관계기관들은 이날 번화가 내 수험생이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해 현장에 나와 캠페인을 벌이거나 계도 활동을 했다.
인천 남동구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오늘 저녁 남동구 로데오거리에만 경찰관과 소방관 등 80여 명이 투입됐다"며 "지난 2년간 코로나 여파로 수능 날 인파는 몰리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