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운교가 대리기사로 일하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17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최운교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최운교는 ‘태조 왕건’, ‘주몽’, ‘바람의 나라’, ‘광개토태왕’ 등 다수의 사극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태조 왕건’에서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라는 궁예의 말에 철퇴를 내리치는 금부장 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운교도 “제게 철퇴를 맞고 죽은 인물이 꽤 많다”고 회상하며 웃었다.
다만 최운교는 10년째 배우 활동을 중단한 상황. 이날 그는 대리기사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운교는 “제 나름대로 그동안 쌓아왔던 인맥과 노하우가 있는데, 현실이더라”며 “나를 찾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묻혔구나, 최운교라는 연기자가 없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최운교는 “후학들을 가르치는 데 관심이 많았다”며 “내가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 아이들을 지도하겠다고 광주로 내려갔다. 내려가니까 작품을 많이 못 했다. 거의 한 10년 동안 작품을 못 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최운교는 부산에 계시는 어머니를 찾아뵀다. 깔끔하게 단장을 마친 그는 “그동안 면회가 금지됐던 어머님 만나러 간다. 부산의 요양병원에 계신다”며 “다른 사람은 다 기억을 못 하셔도 내 이름만 정확히 기억하셨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다. 나를 기억하실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운교는 가림막을 앞에 두고 어머니와 인사했지만, 어머니는 자식들을 알아보지 못 했다. 최운교는 “내가 방송할 때 너무나 좋아하셨다. 여기 저기 전화해서 자랑을 많이 하셨다. 이제 그렇게 자랑도 못 하고 내가 출연하는 작품도 못 보신다. 가슴이 아프다”며 오열했다.
이후 최운교는 새로운 오디션을 찾아다니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기를 시작하자 달라진 눈빛이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디션을 본 뒤 금기백 감독은 “눈빛이나 목소리, 또 사투리 이런 것들이 아주 저희와 잘 맞는다”며 “지금 촬영은 하고 있고, 조만간 그 장면의 (촬영 일정이) 잡힐 거다. 스케줄이 되면 조감독 통해서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다음 날, 최운교는 아버지가 계신 납골당을 찾아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동안 못했던 연기 재개하려고 한다. 많이 도와달라”며 “나는 연기만 전념할 거다. 배역 상관없다. 지나가는 배역이라도 최선을 다할 거다. 배우 생활만 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져 먹먹함을 안겼다.
한편 ‘특종세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