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겨울 월드컵이자 중동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도 모른다.
슬픈 소식의 주인공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두 사람은 카타르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더는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메호(메시-호날두)대전’이냐 ‘호메(호날두-메시)대전’이냐를 놓고 싸울 만큼 치열했던 두 사람의 시대도 저물어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의 이목이 주목되는 메시와 호날두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최고의 ‘포스터 보이’를 유지해 온 인재다.
19세에 2006년 독일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은 메시는 첫 출전에서 투입 15분 만에 1골 1어시스트라는 화려한 기록을 세웠다. 14세 즈음부터 이미 출중한 기량을 보이던 호날두는 21세로 독일 월드컵에 출전해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두 선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독일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4개 대회에 내리 출전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두 사람이 나란히 출전하는 5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에는 메시와 호날두가 각각 39세, 41세의 ‘노장’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두 사람은 디에고 마라도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월드컵에 4회 출전 기록을 깬 역대 최다 월드컵 출전 기록을 갖게 됐다.
다만 이번 월드컵에서 두 사람이 소속된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이 직접 맞붙는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아르헨티나는 C조, 포르투갈은 H조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두 국가는 대진표 상 4강전에서나 만날 수 있다.
△루카 모드리치(38) △카림 벤제마(38·이상 레알 마드리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FC바르셀로나) △마누엘 노이어(36·바이에른 뮌헨) △티아고 실바(38·첼시) △얀 베르통언(35·안더레흐트) 등 여러 스타의 ‘피날레 월드컵’이 될 예정이다.
BBC는 15일(현지시간)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 루이스 수아레즈(35·클루브 나시오날), 가레스 베일(33·로스앤젤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34·바르셀로나) 선수 또한 은퇴 가능성 있는 선수로 꼽았다. 다만 ‘네이마르 은퇴설’의 근거가 된 그의 작년 발언들은 잘못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마르는 “나는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는 축구를 할 여력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한때 논란이 됐다.
한편 메시가 소속된 아르헨티나는 16일 평가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5-0으로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다. 메시는 1골 1도움으로 팀에 기여했다. 호날두가 포함된 포르투갈 또한 평가전에서 나이지리아에 완승했으나, 호날두는 장염 증세로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다.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가 예정되어 있으며,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은 25일 가나와 첫 경기를 치른다. 포르투갈은 12월 3일 한국의 ‘벤투호’와도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