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 방한을 계기로 수혜가 예상된 종목들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사우디아라비아 기관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긍정적인 상황이 예상되지만 이후 실적으로 연결되는 지 여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8일 비엠티는 전 거래일 대비 1.25%(200원) 오른 1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6.9% 오른 수치다. 비엠티가 네옴시티 수소인프라 구축 관련 수혜주로 기대를 모으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비엠티는 산업용 피팅밸브 분야와 관련해 사우디 기업과 협력키로 하고 지난 17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비엠티는 사우디 아람코 피팅 및 밸브 품질 인증을 통과한 바 있어 수소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피팅 및 밸브 공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루코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46% 오른 3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5.34% 급등한 후 숨고르기 중인 모습이다. 알루코는 알루미늄 차체 독점 공금계약을 맺은 현대로템이 사우디와 철도차량 제조 공장 설립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건설(0.37%)도 소폭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만 17.6% 오른 상태다. 현대건설은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소속·화물 철도용 터널 공사를 진행 중이다.
2019년 빈살만 방한 당시 주목 받았던 방산분야 관련 LIG넥스원(3.36%),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4%)도 강세를 나타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유도무기 필요성 커지는 상황에서 폴란드 천무 수입 계기로 우리나라 다련장로켓 및 유도무기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유도무기 활용에 필요한 적 감지 레이더 기술, 유도 기술 등 중심으로 중동 무기 수출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네옴시티 수혜주로 기대를 모은 한미글로벌은 -4.64% 내렸다. 최근 연이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7일 고점 대비 약 25% 가량 내린 수치다. 네옴시티 관련 추가 수주 가능성 등 호재성 이슈로 지난 10월 초부터 급등했던 주가가 이슈 해소에 따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글로벌은 주거단지인 더라인 프로젝트 특별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수주했다.
현대로템(-2.50%)도 이날 약세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12.30% 상승한 만큼 차익 실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 현대로템은 지난 17일 사우디 정부와 네옴시티 관련 철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철도청과 철도차량 제조공장 설립 등을 협력해 네옴시티의 철도 인프라 구축을 도울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2.85% 하락했다. 이달 들어 9.4% 상승하는 등 네옴시티 관련 수혜주로 매수세가 몰렸다가 차익 실현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와 석유화학 제품 생산 거점 설치 관련 MOU를 체결했다.
네옴시티 관련주라고 해도 종목의 업황과 경기 전망을 바탕으로 실적으로 연결 되는지를 확인하는 등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네옴이 향후 수년간 다수의 프로젝트 발주에 나설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적지만 업체들 입장에서는 수행 단계에서의 변수가 고민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위치적으로 외진 사업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전반적인 인력 및 자재의 적시 조달, 인건비 등 비용상승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현대건설의 주택사업도 다른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부분들은 공유한다”며 “현대건설의 네옴 프로젝트 수주로 주택에서 줄어드는 부분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으나, 해당 프로젝트는 주택보다 수익성이 낮고 공사 변수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