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국내 이용 안돼 게임쇼에 ‘어색’, 시장 침체도 한 몫
위메이드, “블록체인 지속 투자해 앞서왔고, 앞으로도 앞서 나간다”
지스타 2022의 메인스폰서인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이 게임의 미래라고 외치는 동안, 국내 다른 게임사들은 비교적 조용했다. C2E(Create to Earn)을 표방한 ‘레드 브릭’ 등이 B2C관에 자리를 잡았지만, 웹3.0·블록체인이 대세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스타 2022 기간 동안 ‘블록체인 게임’, ‘토크노믹스’와 ‘인터게임 이코노미’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지난 17일과 18일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 GCON 컨퍼런스 세션 등에서 “3년 안에 거의 모든 게임이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자기만의 토크노믹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는 등 블록체인을 도입한 게임 경제를 강조했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은 이번 지스타 2022에서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해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 메인넷 및 블록체인·P2E(Play to Earn) 게임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넷마블(마브렉스), 카카오게임즈(메타보라), 네오위즈(인텔라엑스) 등은 이번 지스타 2022에 부스를 마련하고 신작을 공개했지만, 블록체인 관련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다.
이처럼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국내 최대 게임 행사인 지스타 2022에서 침묵하는 이유는 가상자산 업계 침체와 ‘게임쇼’라는 지스타의 색채 때문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시장이 올해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 등으로 인해 가격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블록체인 자체를 바라보는 여론 또한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스타 방문객의 대다수가 국내 게임 이용자라는 점에서, 게임사들이 굳이 국내에서 이용할 수도 없는 블록체인 게임 신작이나 관련 내용을 공개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선 (블록체인 게임이) 서비스가 안 되기 때문에, (게임이 있더라도) 관련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기는 어색한 상황”이라면서 “보통 해외 게임쇼에는 많이 나가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의 게임사가 물밑에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전면에 내세우는 사업은 분위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라면서 “최근에는 많은 게임사가 가상자산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블록체인 게임보다는 콘솔 게임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지난 18일 GCON 키노트 세션 등을 비롯한 공식 석상에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오해와 무지로 인해 위메이드가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을 잘 레버리지해 경쟁자들보다 앞섰고, 앞서 나갈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