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국경지대 3개ㆍ북한 중간지대 1개 추정
"화성-17형 추가 발사 가능성"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화성-17형)’ 발사 하루 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를 처음으로 명시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발사한 화성-17형이 최고고도 6049㎞까지 치솟아 4145초간 999.2㎞를 비행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는 전날 우리 군의 탐지 결과(비행거리 약 1000㎞, 고도 약 6100㎞)와 일치한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에서 “핵전략무기들을 끊임없이 확대 강화해나갈 데 대한 우리 당의 국방건설전략에 대해 다시금 강조했다”며 “국방과학연구 부문에서는 우리식의 주체 전략 무기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들과 모든 전술핵 운용 부대들에서는 고도의 경각성을 가지고 훈련을 강화하여 임의의 정황과 시각에도 자기의 중대한 전략적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들’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 보도가 처음이다. 이전까지 우리 군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의 소속이나 명칭을 공식 확인해 준 적은 없다. 다만 3~4년 전 북한의 전략군 조직 확대에 비춰 ICBM 담당 부대 운영 가능성은 제기됐다.
2020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군 편제에서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상위 부대는 ‘전략군’이며 전략군 예하에는 사거리에 따라 13개 미사일여단이 있다. 국방부는 ICBM과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개발에 따라 2018년 말 기준보다 4개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북한의 미사일여단 가운데 ICBM을 담당하는 여단은 4개로 알려졌다.
이날 북한은 화성-17형 발사 성공을 과시하면서 ICBM을 담당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를 여러 개 두고 있다고 처음 공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지는 북중 국경지대에 3개, 북한의 중간 지대에 1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중 국경지대는 북한이 한미 연합 공중전력의 폭격을 회피하고자 전략 미사일을 배치할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북한 ‘미사일 벨트’ 개념에서 전략 미사일이 주로 배치되리라 예상하는 의미에서 ‘전략벨트’로 불리는 북한 북부 지역이다.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등이 배치된 북한 중부지대는 ‘작전벨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중심의 휴전선 부근 지역은 ‘전술벨트’로 각각 불린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이 다양해지면서 최근에는 ‘미사일 벨트’ 개념이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머지않아 화성-17형을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17년 북한은 화성-14형을 2차례 쏜 뒤 6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그 후 화성-15형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