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환아들을 만난 데 대해 ‘빈곤포르노’라고 비난한 데 이어 사진 촬영 당시 조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용산 대통령실은 20일 이를 폄훼라고 규정하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 자신이 아닌 아동의, 구호봉사가 아닌 외교 순방에서 조명까지 설치했다는 점에서 국제적 금기사항을 깬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빈곤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한 논란에는 “빈곤마케팅과는 개념부터 분명히 다르다. 대통령실은 아동에 후원이 빗발치고 있다고 방어한다. ‘돈 주는데 무슨 문제냐?’ 딱 이 정도 논의 수준이 2015년 일본 위안부 합의로 10억 엔을 받을 때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장 최고위원 주장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김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 공당인 민주당의 최고위원이 사실관계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어떻게든 김 여사의 행보를 폄하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국제적 금기사항이라는 황당한 표현까지 덧붙인 것이야말로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국가와 국민들은 김 여사의 방문과 후속 조치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음을 현지 언론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거짓 주장을 반복하며 국격과 국익을 훼손한 데 대해 장 최고위원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혀드린다”고 했다.
김 여사는 앞서 윤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한 첫날인 지난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우리 의료진이 운영하는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심장병과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4세 ‘로타’를 만났고, 이튿날 자택을 찾아 위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후 13일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헤브론 의료원을 다시 찾아 로타를 국내로 이송해 치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여사의 헤브론 의료원 방문 소식이 전해진 뒤 로타에 대한 후원이 늘어나면서 국내 이송이 추진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