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환아들을 만난 것을 두고 비난을 이어가자 용산 대통령실은 21일 고발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냈다. 장 최고위원은 해당 일정 책임자를 징계해야 한다며 맞불을 놨다.
장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하며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헤브론 의료원에서 환아들을 위로하며 사진 촬영을 한 데 대해 “빈곤포르노”라 규정한 데 이어 촬영에 조명을 썼다고 주장하며 비난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입장문을 내 “김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 공당인 민주당의 최고위원이 사실관계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거짓 주장을 반복하며 국격과 국익을 훼손한 데 대해 장 최고위원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혀드린다”고 밝혔다.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에 따라 대통령실은 장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이 추진된다면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실이 처음으로 법적 조치에 나서는 사례가 된다.
장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의 강경한 대응에도 김 여사에 대한 문제 제기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캄보디아를 상대로 정상회담 개최국 이미지 개선 노력에 협조하지 못한 점, 아동을 이용해 가난과 아픔을 홍보수단으로 삼은 점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징계해야 한다”며 “김 여사의 해외순방 일정과 수행 인원 및 업무를 공개하고 일정을 누가 기획·수행·촬영했는지 확인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