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공모펀드 비교적 업황 미래 밝아 인수 의향 타진
강성부 KCGI 대표 “인수 가능성 크다”
강성부 KCGI 대표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절차를 공식화했다.
22일 본지 취재 결과 전날 강 대표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시상식이 끝난 후 이투데이에 “(현재처럼) 사모펀드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공모펀드가 좋아질 기회”라며 “(메리츠자산운용 매각과 관련해) 완전히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인한 게 아니지만 가능성은 크다”라고 밝혔다. 그는 “운용업은 보험, 증권과는 또 다른 영역”이라며 “운용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설이 불거지자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기업금융(IB)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차명 투자 의혹에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월 당시 존 리 대표가 아내 명의로 지인이 운영하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가 중개하는 상품에 투자한 것이 알려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차명 투자 의혹 검사를 시작했고, 지난 6월 존 리 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그룹 수익에서 메리츠자산운용이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은데, (존 리 등) 얘기가 나오면서 그룹에서는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강 대표는 또 “액티비즘보다는 인게이지먼트(기관투자가가 기업 경영에 관여) 펀드에 대한 니즈가 많아지고 있다”며 “(KCGI는) 운용 노하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6월 강 대표가 목대균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과 설립한 케이글로벌자산운용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인수 후) 구체적 지배구조 문제는 금융당국의 인허가 사항”이라며 금융당국의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통상 자산운용사의 매각 금액은 순자산가치와 운용자산(AUM)에 큰 영향을 받는다. 순자산가치는 회사가 얼마나 건전한 자산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지표이며, AUM은 인수자가 매입할 회사를 잠재적으로 얼마만큼 키울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숫자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순자산가치는 320억 원으로 알려졌으며, AUM은 2조9000억 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