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1.8%로 하향…물가상승률은 3.9%

입력 2022-11-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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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전망 2.7%로 하향 조정…"고물가·고금리 등으로 민간소비·투자 둔화 전망"

▲21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내려 잡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5.2%를 기록한 뒤 내년에도 3.9%로 물가안정목표(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22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8%로 0.4%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OECD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2.0%), 아시아개발은행(ADB·2.3%)보다 낮고, 한국은행과 국회예산정책처의 예상치인 2.1%보다도 0.3%p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와 동일한 수치이며, 한국금융연구원(1.7%), 네덜란드계 금융사인 ING은행(0.6%)의 전망치보다는 높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0.1%p 낮은 2.7%로 내려 잡았다. OECD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민간소비가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수출은 반도체 수요 위축·중국 제로코로나 등 영향으로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종전 전망치인 3.9%를 유지했다. OECD의 물가 전망치는 정부(3.0%)와 IMF(3.8%), 한국은행(3.7%) 등보다 높으며, 한국은행이 물가안정목표로 내세운 2%를 웃돈다. 물가상승률은 서비스·공공요금 가격 영향으로 내년까지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다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OECD는 전망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도 기존의 전망치인 5.2%와 같았다.

내후년인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제시해 성장률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가처분소득 증가세 둔화 및 주택시장 부진이 민간소비·투자를 둔화시킬 전망"이라며 "부채 상환부담 확대에 따른 주택가격 조정 가속화 및 기업 부실 확대도 소비·투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 업황 하강 및 글로벌 수요 둔화가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지정학적 긴장 완화, 중국의 방역정책 전환 또는 대면서비스 조기 회복 등은 한국경제 전망의 상방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OECD '2022년 11월 경제전망' 성장률 전망. (자료제공=기획재정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선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당분간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OECD는 "재정건전화 지속이 필요하고, 고물가 압력 완화 및 급격한 고령화에 대비해 국회가 재정준칙을 채택해야 한다"며 "재정정책은 보편적 위기지원 및 에너지 가격보조에서 취약 가계·기업 대상 선별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OECD는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의 노동·자본 재배분 및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 해소를 위해 경쟁을 촉진하는 규제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의 연금개혁 추진을 환영하면서도 적정 노후소득 및 재정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정상화와 더불어, 배출권거래제를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연계하는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종전 전망과 같았다. 주요 20개국(G20·2.2%)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과 동일했고, 유로존의 성장률은 종전보다 0.2%p 상향한 0.5%로 예상했다. G20 국가 중에서는 러시아(-1.1%p)와 사우디(-1.0%p)가 조정 폭이 컸으며, 일본(0.4%p), 브라질(0.4%p), 영국(-0.4%p) 등은 우리나라의 조정 폭과 같았다.

OECD는 "통화정책은 인플레 대응을 최우선으로 해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며 "재정정책은 물가압력을 가중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가계·기업 대상 에너지 가격 지원은 선별적·한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각국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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