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염 첫 사례…격리 치료 중
국내 네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세 번째 원숭이두창 환자의 검체를 체취하던 의료인으로, 국내에서 감염된 첫 번째 사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세 번째 확진자가 검사를 위해 입원했던 격리병상의 의료진이 이날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네 번째 확진자는 지난 14일 세 번째 환자의 피부 병변 검체를 체취하다 주삿바늘에 찔린 뒤 고위험 접촉자로 분류돼 능동감시 중이었다. 주사에 찔리기 전엔 원숭이두창 예방접종을 하지는 않았다.
사고 이후 즉시 백신 예방접종을 했으나 이날 오전 자상 부위에 피부 병변이 발생해 격리병상에서 유전자 검사를 진행, 양성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두통 등 경미한 증상만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입원 중인 병원에서 격리 해제 시까지 치료할 예정이다.
4번째 확진자는 지난 6월, 9월과 이달 초 해외에서 입국한 내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달리 국내에서 감염된 첫 사례다.
방대본은 의료진이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를 진료할 때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진료에 대비한 사전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1970년 민주콩고에서 처음 감염사례가 나온 뒤 아프리카의 풍토병이 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유럽, 미주 등 아프리카 외 국가에서 빠르게 확산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7월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