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채권 개미의 건당 투자금액은 ‘1000만 원 이하’가 과반 이상인 56%로 집계됐다. 소액투자자가 온라인 채권 투자 트렌드를 주도한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찍부터 ‘채권은 지점에서 거액매수’라는 편견을 깨고, 채권투자 대중화를 위해 편리한 온라인 채권 매매시스템을 갖추고, 채권 최소 투자금액을 낮추는 등 서비스 개편을 지속해온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9월에 해외채권도 모바일 매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론칭하고, 최소 투자금액도 기존 1만 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췄다.
또한 삼성증권은 채권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신설해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이해도를 높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채권 관련 유튜브 콘텐츠로는 지난 8월 라이브커머스 형식으로 진행한 ‘채권라커’가 대표적인데, 현재 6만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채권라커’는 삼성증권의 상품 전문가가 출연해 최근 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얻는 채권에 대해 라이브커머스 형식을 활용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상담이 필요한 경우 삼성증권 지점이나 콜센터를 통해 문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삼성증권 분석결과, 올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의 93%가 그간 채권 매수경험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50세대가 전체 투자자의 54%를 차지했다. 지난해 4050세대의 비중이 38%에 그쳐 2030세대(49%)보다 낮았던 것과 대비된다. 이는 온라인 매매 시스템이 편리해지면서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2030만큼 4050도 온라인에서 채권을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된 점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채권종류별로는 매수상위 10개 채권 중 9개가 2019년, 2020년에 발행된 저쿠폰 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매수한 채권은 2039년 만기인 장기 저쿠폰 국채, ‘국고채권01125-3906(19-6)’으로 집계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채권투자 매수세가 급증한 것은 자산관리 관점에서 증권사를 이용하는 온라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에 발맞춰 앞으로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투자대안을 발빠르게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은 이달 30일까지 온라인으로 국내외 채권을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비장의 무기 채권거래’ 이벤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