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남은 물량 폐기 가능성 언급…SK바이오사이언스 “정부 요청따라 생산·공급 재개”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초기 우한주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단가 백신의 활용 필요성이 없어져 폐기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생산이 지속될지 관심을 받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3일 브리핑에서 “동절기 추가접종은 2가 백신으로 맞길 권고하며 기존 (단가) 백신을 활용한 추가 접종은 중단한다”며 “기존 백신은 1·2차 기존 접종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미 많은 국민이 기초접종을 완료한 만큼 기존 백신 활용도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도입된 기존 백신과 아직 도입되지 않았지만 계약이 완료돼 도입 예정인 물량도 개량백신으로 개발·공급되지 않는다면 활용이 매우 제한적이라 폐기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스카이코비원’ 1000만 도즈 선구매 계약을 맺고 올해 9월 61만 도스를 공급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은 지난 6월 29일 품목 허가를 획득한 후 9월부터 접종을 개시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번달 1일부터 20일까지 스카이코비원을 1~4차 접종한 인원은 493명에 불과하며 스카이코비원 전체 누적 접종자도 2000여명에 그치고 있다.
모더나, 화이자 등은 개량백신 체제로 전환해 백신을 공급하고 있으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은 초기 코로나19바이러스 기반으로 개발된 단가 백신이다. 아직 개량백신 개발에 이르지 못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당사의 ‘스카이코비원’은 낮은 접종률로 인해 초도물량 이후 추가 완제는 생산하고 있지 않다”면서 “추후 정부 요청에 따라 생산·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이어 “백신은 원액과 완제로 구분해 생산하며, 원액 생산 후 시장 수요에 따라 완제로 생산하며 공급한다”고 밝혔다. 백신 원액 생산은 계속하고 있고, 추가 공급 시 완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생산 중단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외판매를 위한 글로벌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과 유럽 의약품청(EMA)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바 있으며, 9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 등재를 신청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