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중국 ‘제로 코로나’ 해제 시 4.4% 성장률 전망”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 재진입 시기를 엿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방침을 밝힌 후 MSCI중국지수의 시가총액이 3700억 달러(약 489조 원) 불어났다.
일각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중국증시에 돌아오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한다. 공산당 최고지도부는 지난 11일 '과학적 정밀 방역'을 내세우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를 시사했다. 16개 부동산 구제책도 제시해 시장의 경기 부양 기대감도 키웠다.
정부의 기조 변경 조짐이 보이자 중국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해외 운용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애버딘(Abrdn)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돼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중국의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 회사채에 투자했다. 달러 표시 중국 회사채 수익률이 8%에 달하고, 여기에 위안화 표시 회사채에 투자할 경우 캐리트레이드를 통한 2% 추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220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빌 말도나 싱가포르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지금을 저점 매수 시기로 보고 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캐서린 응 투자 이사는 "이미 중국 주식 가격에 악재가 너무 많이 반영돼 투자자들에게 최악의 상황은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링의 아시아 태평양 멀티에셋 책임자인 제임스 룽은 중국 주식 포트폴리오를 정책 우선순위에 맞춰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하드웨어 기술 공급망 부분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4.8%로 전망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는 중국이 현재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면 내년 4.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뉴스의 거시경제 전략가 사이먼 플린트는 중국 경제가 재개되면 2023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자금이 중국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흐름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곧 위안화 가치를 지지해주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도이치방크의 제이슨 리우도 내년 상반기 위안화 가치가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안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히 높다.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 당국으로부터 더 분명한 신호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얼라이번스타인의 존 린 중국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정책은 궤도를 따라 내려오는 거대한 화물열차와 같다"면서 "먼저 해야 할 일은 궤도에 머물지 말고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불확실성 커지고 있다는 점과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가 2조 달러에 육박한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소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의 방향 전환에 있어 내년 봄이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그사이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 수 있다.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가 있다는 점도 시장엔 호재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