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가 점점 늘어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들어서면서 이들간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사업 시행자들은 설계로 차별화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입주 기업들의 업종과 특성,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까지 고려해 기업 발전 속도를 지원하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5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전국의 지식산업센터는 총 1429곳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66곳, 전월 대비 15곳 증가한 수치이며, 최근 수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식산업센터는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더 몰려있었다. 전국 지식산업센터 10곳 중 8곳(약 78.45%, 1121곳)이 수도권 소재였는데, 지역별로는 △경기 668곳 △서울 372곳 △인천 81곳이었다. 경기도에만 거의 전국 절반 수준(46.75%)이 몰려있는 셈이다.
이처럼 수도권을 중심으로 몰려있다보니 특화설계는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 주택이 ‘살기 좋은’ 평면이 필요하다면 지식산업센터는 ‘일하기 좋은’ 설계에 포인트가 맞춰지고 있다. 입주사 직원들의 동선이나 작업 내용 등을 고려하고, 옥상정원 같은 휴게 공간을 갖추기도 한다. 시공사가 지식산업센터 시공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면 신뢰도는 더욱 올라간다.
특히 최근에는 제조형 지식산업센터 특화설계로 ‘드라이브인’ 도입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드라이브인이 적용된 지식산업센터에는 화물차가 건물로 바로 진입, 해당 층에서 화물 하역 작업이나 상차작업을 바로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저층 부나 지하층에서 화물차를 대고 화물 하역 후 호실까지 옮겨야 했는데, 화물 엘리베이터 수가 한정돼 작업 시간도 오래 걸리고 화물 파손, 직원 안전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하지만 ‘드라이브인’ 설계가 갖춰진 곳들은 이같은 단점을 한번에 상쇄할 수 있어 최근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쾌적한 근무 환경을 원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며, 지식산업센터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며 “지식산업센터도 경쟁시대를 맞이했는데 입주사들을 고려한 특화설계가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약세에도 특화설계를 앞세운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급 역시 이어지고 있다.
우선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종합 콘텐츠 기업 아센디오가 별내신도시에서 ‘별내 디퍼스트’ 지식산업센터를 분양한다. 별내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9층, 연면적 약 2만5728㎡ 규모로 들어서며, 남양주시에서 유일한 ‘전체 층 드라이브인 설계’가 특징이다. 제조와 운송에 특화된 지식산업센터로 드라이브인 램프가 광폭(7.3m)으로 예정돼 중대형 화물차의 통행도 용이할 것으로 보이며, 각 층 복도도 광폭(3.5m)으로 설계돼 지게차 회전까지 가능하고 최대 층고는 5.4m, 바닥 하중은 1㎡ 당 최대 1.2톤을 견딜 수 있도록 계획됐다. 가까운 곳에 ‘남별내IC’(차량 약 2분)와 ‘별내IC’(차량 약 3분)가 위치해 세종포천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로의 진입도 수월하다.
경기 양주시에서는 ‘양주 옥정 메가시티’가 분양된다. 역시 드라이브인 시스템이 도입되고, 화물 전용 엘리베이터에서 바로 이어지는 화물 전용 로딩데크 설계 등이 특징이다. 또 옥상정원, 채광 및 환기를 고려한 중정부 설계로 휴식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수도권 서남부에서는 시행사 ㈜군포복합개발피에프브이(시공: 태영건설·SK에코플랜트·SK D&D)는 경기도 군포시 군포역세권복합개발지구 A-1BL에서 ‘트리아츠’를 조성한다. 연면적 약 24만㎡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규모로, 업무형과 제조형이 결합된 복합 지식산업센터로 조성된다.
이 외 부산시에서는 ‘펜타플렉스 메트로’가 분양 중이다. 드라이브인 시스템, 대형 하역장, 대형 화물승강기 등이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