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 “업비트 ‘슈퍼 갑질’”…업비트 “협의된 사안으로 투자자 보호 목적”
“가처분 포함 ‘위믹스 정상화’ 최선 다할 것”… 위믹스發 진통 이어질 전망
위메이드가 25일 오전 11시부터 전날 위믹스가 DAXA에 의해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것에 대한 긴급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직접 참석해, 현 상황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 키워드는 ‘슈퍼 갑’과 ‘정상화’였다. 장현국 대표는 이번 DAXA의 결정은 국내 최대 거래소로 ‘슈퍼 갑’이자, 위믹스가 계획 유통량을 유일하게 제출한 업비트가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 모든 과정이 기준 없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업비트를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단독 결정은 없었다”며 협의체를 통해 논의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장 대표는 “DAXA는 블랙박스라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의사가 결정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이번 상폐를 코인 시장의 ‘슈퍼 갑’인 업비트가 DAXA 뒤에 숨어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소명 과정에 대해 장 대표는 “문제가 된 뒤부터 업비트에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요구했지만, 받은 바 없다”라면서, “기준과 가이드 없이 거래 종료를 결정한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정과 결과의 불투명성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상장폐지 결정도 언론과 각 거래소 공지를 통해 접했다”라며,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과정과 결정이 당사자에게 공식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다른 코인들과 적용되는 기준이 불공정함에 대해서 억울함을 토로하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업비트에서 다른 코인들을 확인해보면 유통 계획이 없는 코인이 부지기수”라고 지적하며, 유통량이 거래 지원에 중요 요소라면 다른 코인에도 위믹스와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상폐는 없다”라고 연이어 주장한 것에 대해 “해당 발언이 기분 나빠서 상폐가 결정된 것이라면, 그게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업비트는 ‘슈퍼 갑’이라 위메이드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소통할 채널도 없다”라면서 지속적으로 이번 결정이 업비트에 의해서 주도됐고, 이는 업비트의 ‘갑질’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업비트가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닌 DAXA 회원사들이 모여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면서, “위믹스를 상장한 4개 사가 모여 논의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내린 결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위믹스가 상장 폐지되면서, 당장 준비 중인 위메이드의 플랫폼, 게임 사업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한국 회사고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한국 거래소의 중요도가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업의 축이 이미 글로벌로 넘어갔기 때문에 이번 일로 받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지난 2일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신한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유치한 투자도 지난주에 이미 관련 절차가 마무리됐고, 코인베이스·바이낸스와 같은 해외 거래소 상장 역시 논의가 진전 중이라는 것이다. 또한, 내년 1분기까지 총 100개의 게임을 위믹스플레이에 온보딩하겠다는 계획도 유효하다고 밝히는 등 위메이드 사업이 건재함을 강조했다.
위믹스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장 대표는 “오늘 오전에도 위믹스를 매입했다”라면서 자신이 위메이드를 떠날 때까지 주식과 코인을 팔지 않겠다던 약속을 상기시켰다. 그 밖에도 유의 종목 지정 이후 약속한 공시 시스템 개선과 재단 물량 수탁 등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방법을 동원해 위믹스를 정상화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과거 유통량 문제로 상폐된 뒤 가처분 신청마저 기각됐던 ‘피카’와 위믹스는 다르다”라며 “위믹스는 유통량 관련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은 거래가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 투자자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가처분에 집중하겠지만, 중단기적인 계획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 대표가 DAXA 회원사 중에서도 특히 업비트와 각을 세우고 있고,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번 ‘위믹스 상폐 결정’에 의한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