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거래되더라도 위믹스 돌리기 될 가능성 커
해외 거래소 상장 계획 중이라지만…현실성은 미지수
디지털자산 거래소(DAXA)가 위메이드 자체 발행 가상자산인 위믹스(WEMIX)의 상장 폐지를 발표했다. 상장 폐지 후 위믹스 시세가 폭락하면서 국내 위믹스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위믹스 전체 거래 중 약 90%가 이뤄지고 있다.
전날 오후 DAXA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위믹스 상장폐지 이유로 설명했다. 거래지원 종료 예정일은 12월 8일 오후 3시다.
DAXA 공식 발표에 앞서 상장 폐지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위믹스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상장폐지 소식이 돌기 전인 24일 오후 7시 20분경 업비트 기준 2100원대에서 거래되던 위믹스는 10분 만에 1400원대로 추락했다. 25일 오전 11시 25분경 830원대까지 떨어졌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줄곧 위믹스 상장 폐지 가능성에 대해 일축해왔다. 지난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폐지는 상상하기 어렵다”라면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라며 상장 폐지 논란을 잠재웠다. 또한 당일 마이크로소프트 투자 소식까지 알리며 위믹스 가격은 약 40%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위믹스 투자자들이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정되지 않은 사안으로 위믹스 매수세가 늘어 투자자 피해가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예정대로라면 12월 8일부터 국내에서는 위믹스를 매매할 수 없게 된다. 문제는 현재 위믹스 거래 대부분은 국내 거래소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2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믹스 거래는 전체 거래소 중 업비트(83.73%)와 빗썸(11.17%)이 양분하고 있다. 해외 거래소에서는 OKX(2.59%)가 유의미한 거래량을 보유하고 있다.
위믹스 매매가 국내에서 불가능해진다면 국내 위믹스 보유자들은 해외 거래소로 옮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해외 거래소는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므로 결국 국내 투자자들 간 위믹스 돌리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위믹스 측은 해외 대형 거래소 상장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상장 폐지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위메이드가 한국 회사이기 때문에 한국 거래소 중요도가 큰 건 사실”이라면서 “사업 축이 글로벌화 됐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답은 못 하지만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와 상장 논의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본인의 트위터에 “바이낸스 상장 예정이라고 발표하는 프로젝트는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이라며 “스캠을 조심하라”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