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FTX 사태 후 약세 속에서 가격을 지지하며 코인 시장 전반의 버팀목이 됐다. 이와 함께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2.0’을 발표하며, 활용 기대감이 커진 도지코인이 급등했다.
28일 오전 9시 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과 같은 1만6456.74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9% 하락한 1196.14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2% 떨어진 307.84달러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 도지코인은 11.0% 급등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27.7% 상승한 수치다. 도지코인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의 일일 가입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것과 트위터2.0 개발 추진 소식 영향으로 해석된다. 머스크 CEO는 평소 ‘도지 파더’(도지코인 아버지)를 자처하며, 공공연히 도지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9.6% 상승한 리플은 이날 0.1% 강보합으로 탄탄한 가격 방어력을 보여주며, 시장의 불씨를 살렸다.
이 밖에 에이다 -0.2%, 폴리곤 -0.3%, 폴카닷 0%, 시바이누 +3.0%, 라이트코인 -2.0%, OKB -1.0%, 솔라나 -0.3%, 트론 +0.9%, 유니스왑 -0.2%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마감한 미 증시는 소비력을 가늠할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2.97포인트(0.45%) 오른 3만4347.0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4포인트(0.03%) 떨어진 4026.12로, 나스닥지수는 58.96포인트(0.52%) 밀린 1만1226.36로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이 내년 2분기 상승장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재무설계자문기업 드비어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나이젤 그린은 “현재의 가상자산 약세장이 끝나려면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4월부터 랠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다시 보이고,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톰 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가상자산 약세장이 2018년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8년의 약세장은 최고의 프로젝트들이 등장한 시기”라며 “현재 진행 중인 크립토 윈터는 나쁜 플레이어들을 정화하고 있어서 시장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매수할 것을 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심리 지표는 ‘공포’ 상태를 유지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상승한 28로 ‘공포’ 상태를 이어갔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