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브랜드 출시 관련해 결정된 것 없다”
베이커리 개발 인력 21명…빵 신제품 출시도 꾸준히 진행 중
베이커리 사업 성장세 이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
신세계푸드가 베이커리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브랜드 출시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베이커리 개발 인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베이커리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신세계푸드는 관련 사업을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28일 본지 취재 결과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특허청에 ‘햇빵’, ‘갓 베이킹’(GOD BAKING)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두 상표 모두 베이커리 브랜드를 연상케 한다. 실제 두 상표의 지정상품 목록에 '제과점업'이 언급돼 있다.
새 상표에 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상표권 확보 차원에서 미리 등록한 것”이라며 “브랜드 출시와 관련해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E-베이커리 △더 메나쥬리 △밀크앤허니 △트레이더스 베이커리 △블랑제리 △르쎄떼 등 총 7개의 베이커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유통 기업들이 규제 등을 이유로 베이커리 사업에서 물러난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롯데제과는 2019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베이커리 사업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 개발 인력도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베이커리 개발팀 인원은 21명으로 작년(18명) 같은 기간보다 3명 증가했다. 연구개발조직 전체 인력(139명)의 약 15%에 달한다.
빵 신제품 출시도 꾸준히 하고 있다. 11일에는 유명 과자인 뽀또와 협업한 ‘찐뽀또 몽블랑’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몽블랑 속에 황치즈 크림을 채워 넣었다. 신세계푸드는 이전에도 밭두렁, 죠리퐁 등 인기 과자와 손잡고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신세계푸드가 베이커리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베이커리 사업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작년 11월 말에 선보인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가 대표적이다.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부캐(부캐릭터)인 ‘제이릴라’를 마케팅에 활용했다. 매장에 판매되는 빵은 우주와 태양계 행성을 모티브로 했다. 독특한 콘셉트 덕분에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에는 월평균 3만6000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성과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온라인 베이커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에서 판매된 파베이크(생지를 최대 90% 정도 초벌로 구워낸 후 급속 동결한 것), 냉동 조리빵 매출은 102% 늘었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베이커리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3조7319억 원이던 국내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작년 4조2812억 원까지 커졌다. 업계는 내년 성장치를 4조5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