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용암으로 인한 피해 없어
화산가스·화산재 피해 우려
세계 최대 활화산인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이 저녁 38년 만에 처음 폭발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빅아일랜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 있는 마우나로아 화산 정상에서 분화가 시작됐다.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은 정상 칼데라(화산폭발 후 수축으로 생겨난 함몰 지형)에 머물러있다가 이튿날 새벽 북동쪽 단층부로 흘러내렸다.
이 화산이 분화한 것은 1984년 이후 처음이다. 이미 올해 9월 중순 마우나로아 화산 정상 아래 지진이 하루에 10~20건에서 40~50건으로 늘어나며 불안이 고조됐었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 화산 남서쪽의 내리막에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안전 위험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용암 흐름의 위치와 방향은 언제든 빠르게 바뀔 수 있어 주민들에 대비책을 점검하라고 USGS는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용암으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화산가스, 화산재 등의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케네스 루빈 하와이대학 화산학 교수는 "마우나로아 분출은 초기에 매우 역동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현장 상황은 상당히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와이 카운티 당국은 화산활동 경보를 주의보에서 경고로 격상했다. 하와이주 당국은 공식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주거지를 떠난 일부 주민을 위해 대피소 2곳을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이번 분화로 인한 항공편의 안전에 대한 위험은 없다고 밝혔지만,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일부 항공편을 취소했고, 하와이 교통 당국은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