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에…수출 물량·금액지수 마이너스 전환 ‘2년2개월 최저’

입력 2022-11-30 12:00수정 2022-11-3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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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화학, 석탄·석유제품 부진…소득교역조건도 넉달만 두자릿수대 마이너스
친환경 자동차 판매호조에 운송장비만 넉달연속 두자릿수 증가세

(뉴시스)

수출 물량과 금액지수가 모두 마이너스 전환하며 2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값 하락에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 역시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간데 이어 넉달만에 두자릿수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물량기준 10월중 수출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4% 하락한 116.43(2015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6월(-2.5%) 이후 첫 마이너스 전환이며, 2020년 8월(-3.7%) 이래 가장 부진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12.4%)과 화학제품(-9.6%) 감소폭이 컸다. 글로벌 경기둔화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금액기준으로 보면 6.7% 떨어진 125.02를 기록했다. 이 또한 2020년 8월(-9.3%)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화학제품(-14.1%)이, 반도체값 하락에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3.0%)가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젼줘 5.7% 감소한 524억82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또한 2020년 8월(-10.3%)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수입지수의 경우 물량기준으로는 5.3% 상승한 130.29를 보였다. 이는 7월(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액기준으로는 9.8% 오른 165.10을 나타냈다. 이는 2021년 2월(4.8%)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입 증가에 물량기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3.2%)와 운송장비(52.8%) 상승폭이 컸다.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4% 떨어진 84.74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4월(-0.6%) 이래 19개월(1년7개월) 연속 하락세을 이어간 것이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값 하락에 수출가격이 마이너스(-)3.5%를 기록한 반면, 에너지값 상승에 수입가격이 4.3% 오른 때문이다.

실제 같은 기간 평균 두바이유값은 11.7% 상승한 배럴당 91.16달러를 기록했고, 국제 원자재 및 선물 조사회사인 CRB기준 원자재지수도 16.9% 오른 276.93을 보였다.

소득교역조건도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한 탓에 10.6% 떨어진 98.66을 기록했다. 이는 2월(-1.8%) 이래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며, 6월(-12.2%)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운송장비를 제외한 품목에서 수출증가세가 둔화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앞서 한은 조사국이 전망한바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상품수출의 경우 중국과 정보통신(IT)품목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입수요가 약화하면서 부진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3.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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