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AP/뉴시스)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최측근이 수십 년간 일한 왕실을 떠났다.
영국 왕실은 30일(현지시간) 한 직원이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하고 즉시 물러났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와 카리브계 가정폭력 피해자 여성들을 돕는 단체인 시스타 스페이스의 대표인 응고지 풀라니는 전날 버킹엄궁 행사에 다녀온 뒤 트위터에 '레이디 SH'라는 왕실 직원이 심문하듯 "진짜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고 주장했다.
풀라니는 자신이 영국에서 태어난 영국인이고 단체가 런던에 있다고 했지만, 이 직원은 아프리카 어느 지역에서 왔느냐고 계속 되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 직원이 다가와서 내 머리카락을 움직여서 이름표를 본 뒤 질문을 했다"고 덧붙였다.
BBC 등은 문제 발언을 한 인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수십 년간 매우 가까이서 보좌한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 수전 허시(83)라고 보도했다. 허시는 여왕의 신뢰를 받는 최고위급 보좌진으로 '넘버 원 헤드 걸(No.1 head girl)'로 불렸으며 찰스 3세 국왕 즉위 후에도 자리를 지킨 몇 안 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