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달보다 출고 대기 기간 빨라져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대부분 1~5개월 ↓
전기차 대기 기간 유지…그랜저 8~11개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하며 현대자동차의 출고 대기 기간이 줄어들었다.
1일 현대차가 영업 일선에 공유한 차량별 납기 일정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모델 대부분 대기 기간이 지난달보다 최대 5개월 빨라졌다.
현대차 대표 모델인 아반떼의 경우 1.6가솔린, LPi 모델의 예상 납기는 지난달보다 1개월 줄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24개월에서 20개월로 4개월 줄었다. 쏘나타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한 전 모델이 1~2개월 빠르게 출고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대기 기간이 짧아졌다. 내년 완전변경(풀체인지)을 앞둔 싼타페의 디젤 모델은 지난달 10개월에서 이달 5개월로 대기 기간이 5달이나 단축돼 현대차의 모든 차종 중 가장 대기 기간이 많이 줄어든 모델이 됐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4개월, 가솔린 모델은 2개월 빠르게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투싼 디젤 모델 역시 지난달 13개월에서 이달 9개월로 한 달 만에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이 4개월이나 짧아졌다. 투싼의 경우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고 기간의 변동이 없었다.
제네시스 브랜드 모델도 대부분 출고 대기가 짧아졌다. 특히 세단 모델은 대부분 출고 기간이 단축됐다.
모델 별로는 G70 슈팅브레이크가 2개월, G80 4개월, G90 세단은 1.5개월 출고가 빨라졌다. 제네시스의 SUV 모델 중에는 GV80 디젤 3.0, GV80 가솔린 3.5 모델 대기가 각각 4개월, 2개월 줄며 유일하게 고객 인도가 빨라진 SUV 모델이 됐다.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차 등 대부분 모델의 출고가 빨라졌지만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주력 전기차 모델의 출고 기간은 지난달과 같은 12개월 이상, 18개월 이상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처럼 출고 기간이 빨라진 것은 지난해부터 자동차 업계를 옥죄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최근 완화 추세로 돌아서며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역시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출고 대기 고객의 이탈, 수출 비중 감소로 인한 내수 물량 증대 등도 출고 대기 기간이 줄어든 원인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금리 등 여러 요인이 출고 기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완화와 이에 따른 생산량 증가도 출고 기간 단축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출시된 신형 그랜저의 출고 기간은 8개월(3.5 가솔린)부터 최대 11개월(2.5 가솔린, LPi)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