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스포츠 전문 매체 마르카는 잉글랜드 명문 클럽 뉴캐슬 유나이티드 FC가 레알 마요르카 소속 공격수 이강인(21)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클럽 미래가 될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물색하고 있는데, 유력한 후보가 바로 이강인이다. 뉴캐슬은 이강인에 대한 1700만 유로(약 230억 원) ‘방출조항’을 발동할 의향도 있다고 마르카는 전했다. 선수들은 계약 시 방출조항을 넣는데, 이는 다른 팀에서 조항 금액 이상을 제시하면 팀은 선수 이적을 무조건 수락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앞서 잉글랜드 번리FC와 황희찬이 있는 울버햄튼 원더러스FC도 이강인 영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리FC와 울버햄튼에 앞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과 맨체스터시티도 이강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캐슬이 방출조항을 검토하면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이강인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9일 마요르카가 강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1대0으로 꺾은 경기에는 EPL 구단의 스카우터들이 참관했다고 한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마요르카의 주전 멤버로서 라리가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 이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는 데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그는 같은 달 28일 가나와의 2차전(2-3 패)에선 한 번의 패스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천재적인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경기 시작 57분 만에 들어와 1분 만에 공을 가로채 권창훈에게 크로스했고, 조규성의 만회 골로 연결시켰다. 이후 3분 만에 조규성의 추가 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가나에 한 골을 내주며 2대3으로 석패했으나 창의적인 패스와 드리블, 정확한 크로스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조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작년 여름 이강인은 마요르카와 2025년 6월까지 4년간의 계약을 맺고 발렌시아와 결별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미래를 보고 장기 계약을 했지만, 경기에 제대로 내보내지 않아 이강인은 정체기를 겪었다. 결국 발렌시아는 이적료를 한 푼도 챙기지 못하고 이강인을 마요르카에 내줬다.
이강인의 방출조항은 약 1700만 유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구단주인 뉴캐슬이 이강인 같은 유능한 선수를 영입하는 데 크게 부담되지 않는 액수다. 마요르카는 이번 월드컵에서 놀라운 기량을 보여준 이강인을 잃고 싶지 않겠지만, 다른 구단에서 그의 방출조항을 전액 지불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뉴캐슬은 현재 EPL 3위,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4위다. EPL 4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이강인의 이적이 성사된다면 손흥민과 함께 두 코리안 매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
1월 이적시장 개장을 앞두고 이강인에게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지면서 그가 메이저 리그에서 뛸 수 있는 절호의 시기가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