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일 코스피가 0.3% 내외 하락 출발 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는 전일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던 수출 감소의 개선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날 국내 증시는 파월 연준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인플레이션 하방 안정 언급 등으로 급등한 미 증시에 힘입어 코스피 기준 2500포인트를 상회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전날 월말 포트폴리오 수급으로 강세를 보였기에 일부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이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특히 11월 한국 수출이 예상보다도 둔화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는 소식은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었다. 이는 향후 수출 대형주 중심의 실적 둔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DWS의 아시아 태평양 CIO가 국내 주식은 8, 9월에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주장하며 국내 증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9월 말 외국인 순매수 기조 전환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미국 증시가 경기 둔화, 전날 급등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을 진행한 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부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중심으로 내년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30일 파월의장의 연설 중 “통화정책이 반영되는 시차로 인해 아직은 급격한 긴축의 효과가 체감되지 않고 있다”라는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현재까지 견조한 미국 경제 지표가 둔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넘어간 상황이다.
그러나 경제에 비해 주식시장의 재료 반영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경기 침체, 기업 이익 침체 자체는 주가에 반영해오고 있으며, 향후 관건은 “얕은 경기&이익 침체” vs “깊은 경기&이익 침체”의 문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전날 국내 증시는 파월의장 발 호재에 따른 미국 증시 폭등에 힘입어 급등 출발했으나 11월 수출 부진, 차익실현 물량 등으로 전약 후강의 장세로 마감했다. 오늘은 낮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에도, 미국 11월 비농업고용지표 경계심리, 미국 ISM 제조업 PMI 둔화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되면서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현재 코스피는 200일선(2497.83포인트)이라는 저항선에 직면해 있다. 200일선은 사실상 중기 추세선이며 지난해 9월에 밑돈 이후 처음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코스피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해당 이평선 돌파 및 안착 여부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