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청약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실수요자의 대형 건설사 선호도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 전문 연구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1월 25일 기준) 전국 400개 단지, 총 13만9462가구가 일반에 공급됐다. 이들 단지에 접수된 1순위 청약 통장은 총 125만2014건으로, 전년도(259만278건) 대비 51.6% 감소했다.
청약 열기가 식으면서 수요자들의 1순위 통장 사용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에 대한 선호도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GS건설, 컨소시엄 포함)는 올해 3만2276가구를 일반공급했다. 여기에 몰린 1순위 청약자는 48만7880명이었다. 이는 전체 1순위 청약자(125만2014건)의 39%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5대 건설사에서 3만1777가구를 일반에 공급했으며, 전체 1순위 접수 건수의 33.6%에 해당하는 86만9689건의 1순위 통장이 접수됐다. 청약 접수 비중으로 따지면 전년 대비 올해 5.4%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사업의 안정성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건설사로의 쏠림 현상은 부동산 조정기에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 시공능력평가 상위 업체들은 높은 브랜드 평판과 인지도, 우수한 상품성과 특화 설계 등으로 수요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 청약이 가능했던 세종시 물량을 제외하면 래미안 포레스티지 6만5110건과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 3만7076건, 양정자이더샵SK뷰 3만1793건, 포항자이 애서턴 2만872건 등 5대 건설사에서 공급한 브랜드 아파트가 1순위 청약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대형 건설사의 연내 공급 물량에도 관심이 쏠린다. DL이앤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2택지개발지구 A56블록에서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를 오는 1월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2층, 13개 동 규모에 총 800가구로 조성된다.
GS건설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62-1번지에 조성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1순위 청약 접수를 오는 7일 실시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31층 31개 동 총 2840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49~97㎡형 133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삼성물산은 내년 상반기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일대에 조성되는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에서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40층, 19개 동, 전용면적 59~101㎡ 총 254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백운1구역 재개발)을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28층, 9개 동, 총 746가구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10구역을 재개발한 ‘더샵 아르테’를 오는 이달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총 1148가구 규모이며, 이 중 76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