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중동行…“네트워크 복원ㆍ신사업 모색”

입력 2022-12-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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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동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 가동을 위해 중동 출장길에 올랐다. 10월 27일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행보인 만큼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회장은 UAE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년 만에 UAE 아부다비를 다시 찾는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대통령(당시 왕세제)가 열었던 비공개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작년 12월 9일 중동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전 세계 각계의 전문가들이 (회의에) 모여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또 각 나라가 산업과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들어 볼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UAE 리더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회장은 2019년 2월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난 것을 인연을 맺었다. 같은 해 무함마드 대통령은 방한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하기도 했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5G(이동통신)와 반도체 기술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에 이 회장과 만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이 회장은 올해 5월 무함마드 대통령의 형인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하얀 전 UAE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작년 중동 출장에서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찾아 그동안 단절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했던 만큼 이번 출장 역시 ‘뉴삼성’ 가속을 위한 행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UAE는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를 대비하고자 2010년에 혁신 프로젝트 ‘UAE 비전 2021’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또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2017년 9월 ‘UAE 4차 산업혁명 전략’도 갖췄다.

삼성은 아부다비가 180억 달러를 투입해 건설 중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마스다르 시티’에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5G와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UAE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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