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유값 인상 후폭풍으로 유제품들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빙그레는 이달 1일부터 빙그레 아이스크림 편의점 가격이 10% 정도 올랐다. 빙그레의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이 인상됐다. 제품별로 보면 투게더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올랐고 붕어싸만코와 빵또아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10% 비싸졌다. 빙그레 관계자는 “편의점 채널에서만 아이스크림 4종 가격을 올렸다”면서 “재료비 인상에 따라 CVS 채널에서만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에서는 가격이 동결됐다. 빙그레는 올해 3월 투게더, 메로나 등의 소매점 가격을 올렸고 8월에도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등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빙그레의 이번 아이스크림 가격 상향 조정은 최근 원유값 인상 영향이 크다.
지난달 낙농진흥회는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당 49원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가격조정 협상이 길어지면서 8월부터 조정된 가격을 적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해 10월 16일부터 올해 연말까지는 3원을 추가로 지급해 52원으로 결정됐다. 내년부터는 용도별 차등 가격제에 따라 음용유 원유에는 리터당 49원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고, 가공유 가격은 리터당 800원이 적용된다.
우유업체들은 곧바로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달 17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렸고, 매일유업은 900㎖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을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6% 인상했다. 이어 빙그레와 남양유업도 가격인상에 돌입했다.
우유를 원료로 하는 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 4월에 이어 10월 치즈 40여 종의 가격을 약 20% 가량 인상했고, 매일유업은 6월 일부 제품 인상에 이어 10월 바리스타룰스와 마이카페라떼 14종에 대해 11% 가량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에 컵커피와 치즈 등을 각각 7.5%, 10% 올린데 이어 10월 ‘불가리스’ 등 발효유 제품에 대해 대리점 출고가 기준으로 평균 10% 올리고, 치즈 제품 출고가는 평균 15%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