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연타 노리는 래몽래인…흔들리는 주가에 '투자금 회수' 주의보

입력 2022-12-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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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재벌집 막내아들’)

어떤 드라마가 흥행하면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종목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문제는 ‘반짝’ 관심에 그친다는 것이다. 버킷스튜디오의 현재 주가는 ‘오징어 게임’ 방영 전보다 낮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래몽래인 역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를 업고 방영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이 950억 원 가까이 불어났다. 그러나 드라마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초기 투자자들이 앞다퉈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면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에스비아이-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 제2호’의 래몽래인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 지난달 22일에는 13만 주를 주당 2만3222원에, 23일에는 나머지 39만6925주를 주당 2만6675원에 처분해 약 136억 원의 수익을 냈다. SBI인베스트먼트의 초기 투자금은 50억 원이었다.

지난달 24일에는 메이플투자파트너스가 래몽래인 주식 40만 주를 전량 처분했다. 20만 주는 주당 2만8669원에, 나머지 20만 주는 2만8661원에 장내 매도했다. 올해 1월 콜옵션 권리 행사에 따라 처분한 주식 10만 주까지 합하면 약 120억 원의 수익을 내며 초기 투자금의 6배를 벌어들였다.

초기 투자자들이 앞다퉈 빠져나가면서 주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래몽래인 주가는 지난달 25일 최고가(3만8400원)를 기록한 뒤 하락을 거듭하면서 고점 대비 23% 떨어진 2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코스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래몽래인은 상장 당시부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불거졌다.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이 30%에 달하는 데다 일부 주식에 대해선 의무 보유 확약이 없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잇따른 엑시트에도 3분기 말 기준 벤처캐피탈 등이 보유한 래몽래인 주식은 54만 주가 넘는다. 전체의 8.6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결국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담보할 수 있는 건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는 것뿐이다. 전날 래몽래인은 채널A와 드라마 ‘가면의 여왕’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늘어나는 작품 수, 높아지는 IP(지적재산권) 보유 비율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출처=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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